전 현직 MS MVP 가 바라보는 Microsoft 365 Copilot

지난 2022년 3월 16일날 MS 에서 발표된 Copilot 발표가 난리다.

나도 라이브로 보진 못했고, 새벽에 뉴스 기사를 통해서 살펴보니,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는데, 발표대로라면 나온다면.. 오피스 제품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업무 프로세스가 싹 다 바뀔 수준의 엄청난 파급력이 있어 보였다.

실제로 나와 같은 많은 일반 사용자들은, 실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의 오피스 제품의 기능중에서 아마 1/100도 사용을 못할 것이다. 대부분 그냥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하게 될텐데.. 물론 요즘은 블로그도 발달하고, 유튜브, 각종 강의 서비스 등의 발전으로 팁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결국 시간을 내서 학습을 해야 하는 세상..

그런데 MS 발표대로 Copilot 이 적절하게 활용 된다면, 사용법 숙지가 아닌 대화하듯이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작해둔 다양하고 강력한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파일럿의 핵심이 될 수 있는 Microsoft Graph

하지만, 나름 오피스를 좀 써봤다고 생각 하는 나도.. 실제로 코파일럿이 등장하면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 어떤 분야에서 사용할지.. 그리고 발표 영상이 결국은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는 비전 영상이 아닌지..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내가 속해있는 MS MVP 그룹의 사용자이신 오빠두엑셀 전진권 MVP 와 전 MVP 였던 최영락님, 그리고 레벨제로 커뮤니티에서 같이 활동하고있는 제주시각장애복지관에서 근무중이신 파워 오피스 유저이신 성원혁님을 모시고 온라인 방송을 진행해보았다.

확실히 혼자서 생각을 할 때보다 나보다 뛰어난 경험치를 지니고 있는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많은 것이 정리가 될 수 있었다. 이번 방송을 통해서 정리된 생각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1. MS 는 코파일럿과 같은 AI 기술을 활용해서 사용자들이 MS 가 이미 갖추고 있는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백그라운드 단의 서비스들과 전문 사용자들에게 치우쳐 있는 기능들을 일반 사용자들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하는 것 같다.
  2.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윤리적,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코파일럿 서비스가 주체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부조종수, 파일럿의 업무를 돕고 보조해주며, 파일럿이 올바른 명령을 내리면 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3. 이를 위해서 Microsoft Graph 에 LLM 기술 ( 언어 기반의 인공지능 ) 을 활용해서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해도 언어로 이야기하듯이 사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을 Copilot 을 통해서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4. 이 것은 대체로 전문적인 기술 혹은 경험을 지닌 전문가를 대체하기 보다는 아직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 일반 사용자들의 경험을 끌어 올리고, 이로 인한 생산성을 크게 향상 시키는 경험을 공유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나의 생각과 몇몇 같이 이야기 나누신분들의 사견이 합쳐진 것이기때문에,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Azure 라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갖고 너무나도 막대한 향의 서비스를 갖고 있던 MS 가 본인들의 비지니스의 총 사용량 = 비용 을 더 많이 발생하게 하기 위한 아주 좋은 접근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어느날 어떤 부자가 막대한 돈을 들여서 초거대 대형 Mall 을 만들었다고 해보자. 거기에는 음식점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게임방도 있고 수면시설도 있고, 쇼핑센터 등등.. 정말 맘만먹으면 그 안에서 몇날 몇일을 지내면서 지출도 엄청나게 하면서 살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해보자.

그런데 그 자체가 너무 많은 가능성이 있다보니 새로 유입되는 유저가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어느정도 지식이 쌓여도 너무 알차가 잘 활용하는 유저와 그렇지 못한 사용자의 편차가 커서, 신규 유저의 진입 스트레스가 심해서 신규 유저 유치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막대한 투자를 한 부자는 큰 손해를 볼 것이다. 잘 만들어놓고도.. 팔지를 못하니..

그런데, 어느 날 1층 출입구부터 이 시스템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게 유저 눈높이에 맞춰서 안내를 해줄 수 있는 아주 능력있는 안내 직원이 입사를 하면서, 신규 유저들의 유입이 늘고, 사용자들의 리텐션 (잔존시간) 이 크게 늘게 되었다면, 부자 입장에서는 그런 역할을 하는 안내 직원을 많이 뽑고 싶을 것이다.

Copilot 서비스가 일종의 그런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 제품군, 아니 MS 의 다양한 제품군을 채팅 기반의 자연어 처리 명령을 통해서 사용하게 되면서, 월 혹은 연간 비용을 내는 구독자 들이 내는 돈이 안 아깝게 만드는.. 그런 청사진.

나만의 뇌피셜 일수도 있지만, 만약 MS 의 이런 시도가 성공한다면,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해 놓고도 사용자가 100% 아니 10%도 사용하게 하지 못해서 리텐션 수치를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거대 IT 서비스 회사들이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만약 그렇다면 정말.. 대중의 설레발처럼 아이폰 이후의 최고의 혁신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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