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AI 기반 생성형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매일 매일 다양한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제는 편리함을 뛰어넘어서 거의 떠먹여주는... 아니 떠먹여서 내 입에 쑤셔넣는 느낌이다. 안먹으면 안된다고 이야기하는데.. 배가 안고프면 안먹으면 그만이다. 아니 안먹어야 한다. 그리고 배가 고플때 아무리 잘 차려진 식단이어도 그냥 내가 먹고 싶거나 먹어야 하는 것을 먹어야 한다. 나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그렇게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쏟아지는 AI 기반 생성형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생성형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향성에 대한 깨달음

최근 포토샵 2024에 추가된 "생성형 채우기" 기능에 대해서 간단한 영상 소개 강좌를 제작해보았다.

해당 기능은 개인적으로 포토샵을 유료 구독으로 사용하면서 가장 돈이 안 아까운 기능중에 하나 인데, 기존에 존재하던 도장툴, 힐링툴, 내용인식 채우기와 함께 응용해서 사용하면 정말 놀랍도록 작업 생산성이 올라가는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컨텐츠로 정리를 해놓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 아 생성형 서비스 는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

이게 무슨 엉뚱한 이야기냐면..

요즘 쏟아지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들을 보면, 이걸 어떻게 써야 하나.. 꼭 써야하나.. 안쓰면 나만 뒤쳐지는 건가? 하는 많은 생각들이 드는데..

이번에 포토샵의 생성형 채우기를 사용하면서 최소한 나는 어떤식으로 써야할지에 대한 "방향성" 을 얻은 것 같다는 이야기다.

생성형 AI 에 대한 우려와 불편한 마음.

나는 2022년경부터 생성형 이미지 생성기등을 써보면서 다양한 우려를 갖고 있는 편이었는데.. 너무 강력한 기능이다보니 정말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보일 것 같기 때문이었다.

특히 나와 같이 자신의 저작물의 권리를 침해를 받아본 사람 입장에서는 다양한 우려와 생각이 드는 분야이기도 했는데..

나의 이러한 우려를 비웃 듯이 2023년 부터 지금 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영상 자체를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으로 만들어내는 시도까지 등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생성형 AI 활용해 제작한 영상 광고 론칭 - 디지털경제뉴스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LG와 같은 굴지의 대기업들도 사용중으로 보이는 생성형 AI

그야말로 컨텐츠 제작에 있어서 AI 기반의 생성형 서비스들을 안 쓰는 분야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는 더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나와 같이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 특히나 기존 부터 만드는 방식을 지니고 있던 작업자들은 "생성형 서비스" 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고, ChatGPT 와 같은 서비스도 처음에는 우와~ 하면서 사용했지만, 시연을 제외한 실제로 업무에 쓰기는 어려운 측면이 이어서 거의 사용해보고 있지 않고 Bing Image Creator 나 Dall-E 와 같은 이미지 생성기들도 저작권 측면도 걱정이 되고, 결과물도 100% 만족되진 않아서 일부 경우만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 포토샵 이미지 채우기 기술을 어떻게 소개할지 만든 영상 과정에서 깨달음이 있었던 것이다.

필수가 아닌 선택이어야 될 것 같다.

이번 포토샵 2024에 추가된 생성형 채우기 기능은, 포토샵 내에서 일정 영역을 선택하고 프롬프트를 입력하거나 빈칸을 입력하면 아래와 같이 적절한 예시 이미지를 뚝딱 하고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Watch: Photoshop 2024's New Generative AI Features Are Truly Revolutionary  | ProDesignTools
어도비에서 공개했던 생성형 채우기 예제

그야말로 우리가 흔히 AI 기반의 생성형 서비스에서 기대하던, 자주 봐왔던 서비스와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 써보면 꼭 그렇진 않다.

일단 당연히 만능 기능은 아니며, 퀄리티도 엉망인 경우가 많다.

다만 계속 사용하다보니 그 사용방법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데, 바로 일단 잘 정리된 데이터 기반에서 생성형 채우기를 해야 잘 나온 다는 점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러한 관점에서 앞으로도 나올 생성형 서비스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힌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포토샵으로 이미지를 정리해서 썸네일과 같은 이미지를 제작할때는 다음의 과정을 따르게 된다.

  1. 제작하고자 하는 이미지의 결과물에 대한 생각
  2. 내가 갖고 있거나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 리소스 정리
  3. 내가 생각한 결과물에 대입했을때 이미지 리소스에서 사용하기 어렵거나 삭제해야 하는 부분 정리
  4. 무한반복
  5. 보정 및 최종 마무리
  6. 필요한 경우 무한 반복

아마 대체로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1번은 제작자가 지니고 있어야 하는 "컨셉" 이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부분은 작업하면서 그 형태나 결과물도 많이 바뀌게 되지만, 대체적으로 제작자의 인격을 나타내는 부분이라고 본다.

그렇고 실제로 많은 작업시간을 낭비 하는 부분은 2,3,4 번인데.. 여기서 툴에 대한 이해도나 스킬에 따라서 많은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기도 하다.

바로 이 부분에서 포토샵 2024의 "생성형 채우기" 기능이 한 축을 담당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쉽게도 생성형 채우기만으로 모든 것이 될 순 없고 기존의 포토샵 스킬들과 조합해서 쓰면 정말 놀랍도록 생산성이 올라간다.

그 어떤 분야보다도 배경의 패턴, 무늬가 있는 경우는 인간의 수작업보다 인공지능의 자동화 기능이 정말 넘사벽으로 능률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서 5번과 6번은 결국 인간의 몫, 즉 작업자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로 평가를 받는 것이고.

따라서 내가 이번에 깨달은 "생성형 서비스" 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결국 기존에 경험을 갖고 있는 자신의 작업 방식에서 특정 서비스를 통해서 개선할 수 있는 영역에 국한해서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서비스가 자신의 모든 작업을 다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접근 했다가는 아직은 많은 실패를 겪을 것 같다. ( 뭐 이러고 금년에 그 인간의 역할까지 대신해주는 서비스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 그건 창작의 영역이 아니라 작업의 영역일 것 같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은 인간

과거 연구소에 근무를 할 때, 우리 조직은 모 유명 글로벌 설계 회사의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구매해서 사용하는 회사였고, 그렇다보니 해당 회사에서 다양한 기술지원을 해주고 우리 회사에 와서 가장 먼저 내년에 나올 신 버젼에 대한 소개와 기술 소개를 해주곤 했다.

그렇다 보니 우리 조직에도 해당 기술의 사용자를 대표하는 에반젤리스트와 같은 분들이 계셨었고, 해당 회사는 그분들에게 신 기술에 대한 칼럼을 작성해달라고 집요하게 부탁하곤 했다.

그런데 해당 회사의 기술을 잘 활용하는 해당 선배님께서는 대부분 거절을 했는데, 신기술에 심취해 있었고, 새로운게 항상 좋다고 생각하던 20대의 나에게는 다소 이해가 안되서 어느날 한번 진지하게 이유를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

' 우리가 해당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해당 소프트웨어가 우리가 업무에 필요한 필수 기능은 갖추고 있다는 거야.

그런데, 검증도 되지 않은 신기술을 무조건 적으로 사용할 이유는 없지, 이미 잘 쓰고 있는 기능이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몇몇 기술은 꽤 쓸만한 것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아주 작은 케이스에 해당되는 것이고, 생길지 안생길지도 모르는 그런 케이스들을 위해서 신기술만을 파거나 과대하게 포장해서 소개하는 건 실제 작업자인 우리가 할일이 아니야.

그건 저 회사의 마케팅 팀이나 얼리아답터들이 할 일이지.'

당시에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40대가 된 그 사이에 10년 이상 컨텐츠 제작 경력이 쌓인 나는 많이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이미 잘 사용하고 있는 툴이 있다면 그걸 쓰면 그만이지 굳이 새로운 툴을 찾아서 매번 꼭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종이와 연필을 갖고 그리면 그만.

그런데 새로운 물질의 색을 칠하는 도구가 나왔다면 한번 써보고,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의 결과물과 어울리면 쓰면 그만, 아니라면 안쓰면 그만.

툴이 아무리 좋다고 해서 자신의 작업과 창작의 결과를 거기에 맡길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내가 2024년 현재 느끼는 생성형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방향은 그런 것 같다.